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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법으로 본 갑질·불공정 거래 유형 정리

by 지식러 2025. 10. 25.

1. 공정거래법의 기본 개념과 제정 목적

공정거래법이란 무엇인가?

공정거래법은 시장에서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법률입니다. 정식 명칭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로, 흔히 ‘공정거래법’이라 부릅니다. 이 법은 기업 간 거래에서의 불공정 행위를 규제하고,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남용이나 담합 등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입니다.

 

공정거래법의 궁극적인 목적은 소비자 이익을 보호하고, 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즉, 특정 기업이 ‘갑질’을 통해 시장 질서를 왜곡하거나, ‘불공정거래’를 일삼는 행위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역할

공정거래법의 실질적 집행 기관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입니다. 공정위는 시장 감시, 불공정 행위 조사, 제재 및 제도 개선을 담당하며, 필요할 경우 검찰 고발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공정거래법 위반 시 과징금, 시정명령, 형사처벌 등의 강력한 조치가 내려질 수 있습니다. 공정위는 매년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를 통해 다양한 ‘갑질 사례’를 접수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 간 공정한 거래 질서를 바로잡고 있습니다. 

2. 공정거래법으로 본 대표적인 갑질·불공정 거래 유형

①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기업이 그 우위를 이용해 거래 상대방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는 명백한 공정거래법 위반입니다. 예를 들어 납품 단가를 일방적으로 인하하거나, 특정 제품 구매를 강요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분류되며, 소비자 선택권 제한 및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합니다.

②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

하도급 거래에서 발생하는 ‘갑질’은 대표적인 불공정거래 사례입니다. 발주처가 납품업체에게 불합리한 납품 단가를 강요하거나, 계약서 미교부·대금 지연 지급 등의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정거래법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과 함께 적용됩니다. 최근에는 IT·프리랜서 업계에서도 하도급 형태의 불공정 계약이 문제가 되고 있어, 법의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3. 거래 관행 속 불공정행위 세부 유형

① 부당한 거래거절

특정 사업자가 경쟁사를 배제하기 위해 거래를 거절하거나, 거래 조건을 불합리하게 설정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도매상에게만 납품을 허용하고 소매상과는 거래를 제한한다면, 이는 공정거래법 제23조의 ‘부당한 거래거절’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자유경쟁을 저해하고, 시장 진입을 막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제재 대상이 됩니다.

② 끼워팔기(결합판매)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다른 상품을 의무적으로 함께 구매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도 불공정거래의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구매할 때 특정 요금제 가입을 강요하거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다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공정거래법 제3조의2에 따라 이러한 ‘결합판매’ 행위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경쟁을 왜곡시키는 행위로 규정됩니다. 

4. 갑질 유형별 실제 사례와 제재 결과

① 프랜차이즈 본사의 일방적 계약 변경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일방적으로 공급 단가를 인상하거나, 광고비를 떠넘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2024년에는 한 커피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매장 리모델링 비용을 강제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이처럼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은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 행위로 판단되며, 가맹사업법과 함께 처벌됩니다.

②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압박

한 자동차 부품업체는 완성차 대기업으로부터 ‘경쟁사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납품 단가를 20% 인하하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실제 원가 상승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가격 인하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정위는 해당 행위를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판단해 과징금과 함께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는 공정거래법이 중소기업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5. 기업과 소비자가 알아야 할 예방 방법

① 계약 단계에서의 서면화

불공정거래의 상당수는 구두계약에서 시작됩니다. 계약 단계에서 거래 조건, 납품 단가, 지급 기한 등을 명확히 문서로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표준계약서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갑질 구조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② 불공정거래 신고제도 활용

공정거래법 위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공정위 불공정거래 신고센터(https://www.ftc.go.kr)를 통해 온라인 신고가 가능합니다. 신고자는 익명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조사 결과 위법으로 판단되면 과징금이나 시정명령 등의 처분이 내려집니다.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도 신고 주체가 될 수 있으며, 신고가 누적되면 업계 전반의 거래 관행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6. 공정거래법의 강화와 앞으로의 변화 방향

법 개정 동향

최근 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갑질 근절’을 위한 법 개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에는 온라인 플랫폼 거래까지 공정거래법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이는 네이버·쿠팡 등 대형 플랫폼 사업자와 소상공인 간의 불공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디지털 공정거래법’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공정 경쟁이 만들어내는 건강한 시장

공정거래법은 단순한 규제 법안이 아니라, 경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 법률입니다. 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공정거래법의 목적은 ‘갑질 근절’이 아닌 ‘건강한 시장 생태계 구축’입니다. 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준수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의 출발점입니다. 

결론: 공정거래법 준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공정거래법은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모든 경제 주체가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입니다. ‘갑질’과 ‘불공정거래’는 단기적으로는 이익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신뢰도와 시장 경쟁력을 무너뜨립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법의 이해와 실천이 필수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앞으로도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제도를 강화할 예정입니다.